구독자님, 안녕하세요.

구독자님들은 청소를 즐겨하시나요? 부끄럽지만 저는 방청소를 굉장히 귀찮아하는 스타일이랍니다. 깔끔하게 치워두면 기분도 좋아지고 쾌적한 느낌은 드는 데, 깨끗한 상태로 3일 유지하는 것조차 그렇게 어렵더라고요. 뜬금없이 웬 청소 타령이냐고요? 이번 티타임의 주제가 바로 청소거든요.

긴 말 할 것 없이 일곱 번째 티타임☕️ 바로 시작해볼까요?

청소를 즐겨하는 분이든 그렇지 않은 분이든 깔끔하고 정돈이 잘 된 장소를 보면 괜스레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고 쾌적한 느낌이 드실 거예요. 티끌 하나 없는 호텔의 로비, 칼각 맞춰 정렬된 편의점의 음료 냉장고, 세차를 마치고 반짝반짝 광을 내는 자동차를 봤을 때 처럼요.

깨끗하고 깔끔한 것을 보면 때로는 대리만족이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아, 비록 나는 귀찮아서 손 까딱하기 싫지만 칼각으로 정리된 물건들을 보니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것 같구나’ 라면서요. 이러한 욕구를 타깃 삼아 최근 몇 년 동안 해외에서 유행중인 콘텐츠가 있다고 합니다! 이름하여 CleanTok입니다.

CleanTok이 유행하기 시작한 건 코로나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때입니다. 또 너야, 코로나? 야외 활동이 제한되어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주고받는 것에 의존하던 것에 더해, 특히 이 시기엔 전염병으로 인해 소독과 살균, 청소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었던 터라 청소 콘텐츠인 CleanTok이 더 많은 관심을 얻을 수 있었다는 전문가의 분석이 있었습니다.

CleanTok을 메인 콘텐츠로 제작하는 크리에이터에게 CleanTok Influencer 혹은 Cleaning Influencer 라는 새로운 명칭을 만들어 부를 정도로 CleanTok의 인기는 꾸준히 상승했는데요, 이러한 트렌드를 읽은 어떤 생활용품 기업에 의해 이 청소 콘텐츠의 가치는 한 차원 더 나아가게 됩니다.

한국에서는 도브, 바셀린, 퍼실로 유명한 생활용품 기업인 Unilever가 CleanTok의 글로벌 트렌드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기로 한 것입니다. TikTok 과 Unilever 가 정식적인 파트너십을 맺은 2023년 6월경 이미 CleanTok의 인기가 어마어마 했기 때문이죠.

TikTok 및 TikTok 인플루언서들과 파트너십을 맺은 Unilever 는 지난 11월 파트너십 캠페인의 일환으로 The CleanTok Awards 를 개최했습니다. 유저들의 투표로 진행된 해당 시상식은 Most OMG Extreme Clean, Most Satisfying ASMR, Most Helpful Hack, Most Motivational Sunday Reset 의 총 4개의 부문으로 수상되었습니다. 어떤 크리에이터와 영상이 상을 받았는지 함께 보실까요?

Most OMG Extreme Clean 상은 청소가 필요하지만 너무 더럽거나 너무 치우기 힘든 소위 헬 난이도인 장소를 우수하게 청소해 낸 크리에이터에게 수여된 상입니다. 이끼를 거둬내서 드러난 파란 타일 바닥에 속이 다 시원해지네요. 이 영상을 본 유저들은 하나같이 말차를 떠올렸다고…

한국에서도 비슷하게 가수 브라이언 님의 [청소광 브라이언] 이라는 유튜브 시리즈 콘텐츠가 인기를 끌었었죠. CleanTok 과는 살짝 결이 다르게 청소 강박 X 재치있는 입담 X 쫀득한 말투라는 삼박자가 만나 굉장히 유쾌하고 재밌는 모습을 보이는 콘텐츠입니다.

청소마저 이렇게 재밌는 콘텐츠가 되다니…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시대가 온 것 같기도 하고 코로나가 정말 많은 곳에 영향을 미쳤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부자들의 습관이라는 이름으로 정리와 청소가 장려되는 포스팅을 SNS 등지에서 많이 보셨을 것 같아요. 뇌를 100% 활용하는 모습을 주제로 한 영화 [리미트리스] 에서도 뇌가 활성화 된 주인공이 방부터 청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죠. 이처럼 학습이나 업무 능률과 정리정돈의 관계는 거의 공인된 수준이랍니다. 봄이 되기도 했고 이 참에 어질러진 방과 책상을 깨끗이 정리하고 청소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오늘의 티타임에선 CleanTok 이라는 다소 생소한 콘텐츠 장르를 소개하며, CleanTok 영상을 전문적으로 올리는 인플루언서들의 시상식까지 소개했죠. 그 중 “Most Helpful Hack” 이라는 다소 특이한 상이 등장했는데요, 이 때 등장한 단어 hack 은 무슨 뜻일까요?

많은 분들이 hack 을 보는 순간, hacking (해킹), hacker (해커) 가 바로 떠오르셨을 것 같아요. 실제로 hack 은 “해킹하다” 라는 뜻의 동사입니다. 👾 계정을 해킹당한 과거의 아픈 기억이 떠오르며 눈살을 찌푸리실 수도 있는데요, 사실 hack 입장에서 보면 억울할 수도 있답니다! Hack 은 “해킹하다” 라는 뜻만 있는게 아니거든요!

명사로 쓰일 경우 hack 은 전혀 다른 이로운 뉘앙스가 되는데요, 이 뉘앙스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핵꿀팁” 이라는 뉘앙스가 어울리겠네요.

그런데 hack 가 “핵꿀팁” 이라는 뉘앙스라면, tip 은 “팁” 그 자체의 뜻을 가진 단어인데, 이 두 단어는 뭐가 어떻게 다른 걸까요?

Tip은 말 그대로 팁, 즉 도움이 되는 조언이나 정보를 의미합니다. “이것도 알아두면 도움 될걸?” 의 뉘앙스랄까요.

A good tip for saving money is to set up automatic transfers from your checking account to your savings account each month.
돈을 절약하는 데 도움이 되는 팁을 하나 주자면, 현금 계좌에서 적금 계좌로 매달 돈이 자동 이체되도록 설정해 둬.

A clever hack for removing pet hair from sofa is to use a squeegee instead of a vacuum cleaner.
소파에서 개나 고양이털을 제거할 때 쓰기 좋은 똑똑한 핵꿀팁! (이건 사람들이 많이 알고 있는 방법과는 다를걸? 그리고 엄청 효과적이야!) 청소기로 빨아들이는 대신 고무 스퀴지를 써 봐.

A : Your photos always look stunning. What’s the hack?
A : 당신이 찍은 사진은 늘 멋져요. 대체 어떤 비법이 있어서 이렇게 멋진 사진 실력을 뽐내는 거죠?
B : Thanks! I shoot during the 'golden hour.'
B : 감사합니다! “골든 타임”에 사진을 촬영하는 게 그 비법이죠.

What's the hack for your dough? This is a piece of art!
이 반죽 도우는 대체 비결이 뭐죠? 이건 예술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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