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19] 세상 어디에도 없는 (남한테만) 착한사람 😅

구독자님은 스스로에게 어떤 사람인가요?

2024. 10. 29.

No.19 | 2024.10.30.(Wed) | 잘림 없이 읽기 | 구독하기

구독자님, 안녕하세요.
벌써 10월도 단 하루 밖에 남지 않았네요 😳 엊그제까지만 해도 에어콘 없이는 살 수 없을 것 같았는데... 이제는 너무 추워져서 또 문제네요 😅 다들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세요!
오늘은 착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여러분은 착한 사람이신가요? 남들한테는 몰라도 여러분 자신한테는요?
19번째 티타임☕️, 지금 시작합니다!

한국 사람들은 참 친절한 것 같습니다. 아는 사람이든 모르는 사람이든 일단 친절하게 대하고 보는 성품 덕에 외국인들로부터 ‘서비스로는 한국이 최고다’ 라는 좋은 평가를 듣고 있기도 하죠. 그렇게 친절하고 착한 성품을 가지게 된 결정적인 원인 중 하나는 아마 어렸을 때부터 “착하게 자라야한다,” “폐 끼치면 안 된다,” “남에게 예의 바르고 친절하게 굴어야 한다”는 교육을 많이 받았기 때문일 거예요.

그런데 예절 교육을 너무 잘 받아서 일까요? 한국인들 가운데서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착하게 대해야만 한다”는 강박마저 느끼는 사람들이 심심치 않게 보이곤 합니다. 사원 A씨는 일 잘한다는 칭찬 한마디에 거절도 못하고 일을 떠안아 황금같은 주말을 자진 반납하기도 하고, 사원 B씨는 쏟아지는 사수의 잔소리에 ‘내가 일을 잘 못하니까 조언해주시는 거야’라며 귀에 피가 나도록 잔소리를 그대로 듣고만 있죠.

흥미로운 점은 다들 "모든 사람에게 착한 사람일 수는 없다"는 사실을 이미 잘 알고 있으면서도 ‘손해를 봐가면서까지 남의 편의를 봐줘야 하는 걸까? 하지만 내가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인데…’ 라며 고통받고 괴로워한다는 점입니다. 이를 두고 현대 심리학에서는 착한 사람 증후군(혹은 착한 아이 증후군)이라고 부릅니다.

착한 사람 (호소인) 에디터 J : 생일 안 챙겨주면 내심 섭섭해요…

착한 사람 증후군을 겪는 사람들은 유사한 점을 보이는데요, 처음에는 어렸을 때부터 받아온 집안 교육의 영향이나 순수하게 선의 때문에 선행과 친절을 베풀고는 합니다. 하지만 점차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쓰이기 시작하죠. ‘남들이 착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거절해버리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주변에서 가식적이라고 흉을 보지는 않을까?’ 하면서요. 또 말로는 보답 따위 바라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마음 깊은 곳에선 타인이 이런 나의 착함을 알아봐주고 보답해주길 바라기도 합니다. 그런 자기 자신에게 실망하기도 하고요.

저 에디터 J가 바로 이런 유형의 사람이에요.
저는 다른 사람의 생일이 된다거나, 여행을 갔다오기라도 하면 주변에 작게라도 선물하는 걸 정말 좋아합니다. 생각지도 못하게 무언가를 받게되면 꼭 무언가를 돌려줘야만 직성이 풀리기도 하죠. 그런데 20대 때의 저는 아직 어려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대가를 바라고 준 선물은 아니라면서도 선물을 받은 지인이 제 생일을 몰라주면 그렇게 서운하더라고요. 무엇을 위해 알바비, 용돈을 쪼개가면서 기프티콘을 뿌리고 다녔나하며 허망함을 느끼기도 했어요 😅

그 다음으로 느껴진 감정은 부끄러움과 한심함이었어요. 대놓고 생색을 내지는 못했지만 매번 속으로 ‘무언가를 바라고 주는 선물은 아니야~ 난 선물 주는 것을 좋아해~ 나는 내 친구들의 산타야~’ 라며 있는 착한 척 다 했으면서, 생일 몰라준다고 멘탈이 나간 제 자신이 참 부끄러워지더군요.

본인 스스로에게는 어떤 사람인가요?

다행히 저는 저 혼자 서운해하고 말았지만, 주변에서 여러분의 착하고 친절한 심성을 이용하려고 하는 상황을 겪는 분들도 분명 계실 거예요. 그런데 혹시 그럼에도 다른 사람에게 착해야 한다고, 친절해야 한다고, 괴로워하고 계시진 않은가요? 저처럼 “착하게 굴어야 한다”라는 강박에 생일 한 번 챙겨주지 않았다고 서운해하면 안 된다면서 스스로를 다그치고 계시진 않나요?

다른 사람들에게는 한 없이 착한 사람이 되고 싶으면서 정작 자기 자신에게는 엄한 사람이 많습니다. 베푼 만큼 돌려받지 못해서 토라지거나 서운함을 느끼는 것은 어른답지 못하다, 속이 좁다면서 자책하고는 해요. 하지만 내가 남을 생각하는 만큼 남에게서 관심이나 사랑을 받지 못해 아쉽고 섭섭한 것은 매우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킁. 섭섭하다. 다음 번엔 내가 위해주는 만큼 나를 위해주는 사람에게 특히 잘해주자’ 며 스스로 다독이지는 못할 망정, 남보다 더 스스로를 비난하고 물어뜯지 못해서 안달을 낼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모든 사람에게 착한 사람이고 좋은 사람일 수는 없습니다. 아무리 착하고 선하다는 이미지를 가졌다는 연예인마저도 안티 팬은 있기 마련이고, 착한 척하면서 재수없게 군다고 욕하는 사람은 언제나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오롯이 한 사람에게는 전적으로 착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바로 자신 스스로한테 말이에요. 본인만큼 스스로를 잘 알고 잘 챙겨줄 사람은 어디에도 없으니까요.

앞으로는 ‘내가 하는 행동에 남이 어떻게 생각할까?’라며 고민하기 이전에 ‘내 스스로의 기분은 어떻지?’부터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요? 부탁을 받아주기 어려울 때나 굳이 들어주기 싫을 때는 거절도 한번씩 해보자고요. 타인과의 관계보다 항상 우선시 되어야 하는 건 나 자신이니까요. 착한 사람 증후군을 겪고 계실 구독자분들께 오늘의 주제가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다면 좋겠네요 😊

오늘도 A Cup of T 작성에 영감을 받은 영어 원문 [모든 사람의 마음에 들지 않아도 괜찮아요(you are not everyone’s cup of tea and that’s okay)]의 링크를 첨부합니다. 이번 원문도 쉽고 유용한 영어 표현들로 작성된 짧은 글이니 한 번씩 읽어보시길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

🐈 Check out the words here!

selfless : 이타적인, 사심없는
for one’s sake : ~를 위해
prioritize : 우선하다
fear : 두려워하다

struggle : 어려워하다, 애먹다
care about : ~에 마음을 쓰다, ~에 관심을 가지다
belong in : ~에 살다, ~에 속하다

💡 [A Sip of Comments] 코너에서는 오늘의 주제와 관련해서 해외의 네티즌들이 남긴 생생한 댓글을 소개해드립니다.

🐈 Check out the words here!

let go of someting : (쥐고 있던 것을) 놓다, 포기하다
no longer : 더 이상 ~가 아닌, 이미 ~가 아닌

people pleaser : 남의 비위를 맞추는 사람
resonate : 울려 퍼지다; 와닿다

🍬 오늘의 Lump : You cannot be everyone's cup of tea.

오늘의 A Cup of T 주제는 착한 사람 증후군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세상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해주길 바라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니까 앞으로 착하게 살지 말자(?)라는 아주 유익한 내용의 주제였는데요(아님), 이 주제의 핵심을 꿰뚫은 문장이 본문에서 다음과 같이 인용되었습니다.

누구에게나 관심받고 사랑받고 싶어했던 화자가 그런 일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그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했다는 내용의 문장이었죠. 그런데 이 문장 속에 일상 생활에서 자주 써먹기 좋아 보이는 표현이 하나 있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의 A Lump of English에서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Someone's cup of tea 입니다.

저거 완전 내 취향이잔나 🤩 = That’s my cup of tea!!

에디터 J는 개인적으로 영어로 말하기 어려워하는 표현 중에 하나가 "오, 이거 완전 내 취향이다"이라는 말이에요. I like it 하기엔 너무 단순하게 말하는 것 같아 멋이 안나고, That’s my type 이라고 하기에는 my style 이었는지 my type 이었는지 맨날 헷갈려서 자신있게 뙇 말하지 못한단 말이죠…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오늘부터 my cup of tea 라는 표현을 써보세요! Someone’s cup of tea는 “누군가가 좋아하는 것” 또는 “관심이 있는 것”이라는 뜻으로 영국의 차 문화에서 유래한 표현이에요. Petecat 의 티타임처럼 고상하게 티타임을 즐기던 영국인들이 “어머, 얘! 나는 이 차가 그렇게 맛있더라~” 하다가 tea 에 선호나 취향이라는 뜻이 생기게 된 것이죠.

(Ex) Jazz music isn't really my cup of tea, but I'll join you at the concert.
재즈 음악은 딱히 내 취향이 아니지만 콘서트는 같이 가줄게.

(Ex) Anna is definitely Mike’s cup of tea. He’s been talking about her nonstop since they met.
안나가 완전 마이크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었나봐. 아니 글쎄, 둘이 만난 뒤로 계~속 안나 얘기만 하더라니까.

(Ex) A : Why don’t you try yoga with us?
A : 우리랑 요가 같이 안 해볼래?
B : Thanks, but slow-paced activities aren’t my cup of tea.
B : 권유해줘서 고맙기는 한데, 느긋한 활동은 영 내 취향이 아니라서…

Someone’s cup of tea 와 유사하지만 좀 더 간단하면서 캐쥬얼하고 힙한 표현으로는 someone’s thing 이 있어요. 사물이라는 뜻이 있는 thing 을 활용해서 “그거 완전 내 거잖아” 처럼 말하고 싶을 때 사용한답니다.

(Ex) A: Gosh, look at this bag! Isn’t it adorable?
A: 어머, 세~상에! 이 가방 좀 봐봐! 너~~무 귀엽지 않아?!
B: Oh my! That’s totally my thing!
B : 어머! 어머! 어머! 그거 완전 내 거잖아!?

새삼스럽지만 오늘의 Petercat’s tea time 뉴스레터는 여러분의 cup of tea 인가요? Everyone’s cup of tea 는 될 수 없을지 몰라도 적어도 우리 구독자님들한테는 cup of tea 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테니까요~ 앞으로도 티타임 뉴스레터 많이 많이 기대해주세요!!

*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 하나하나가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 1분 안에 피드백 남기기

🐈 Tea's Over Chat

Tea's Over Chat 은 "티타임은 끝났지만 우리끼리 잠깐 모여서 간단한 스몰토크라도 나눠보자"라는 취지의 특별 꽁냥꽁냥 코너입니다! 매번 티타임이 끝나고 주제에 대해 여러분이 느꼈던 감상이나 관련 에피소드를 짧게라도 공유해주세요! 감상을 남겨주신 분들 중 선정된 한 분에게는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T] 기프티콘을 보내드립니다!

이번 19번째 티타임에서는 착한 사람 콤플렉스에 관해 이야기 했었는데요, 구독자님도 착한 사람 콤플렉스로 고통받았던 경험이 있나요? 혹시 착한 사람 콤플렉스를 극복하셨다면 콤플렉스를 이겨낼 수 있었던 구독자님만의 비법은 무엇이었나요? 자존감이 떨어질 때, 멘탈을 회복할 수 있는 구독자님만의 꿀팁을 알려주실 수 있나요?

이외에도 다른 티타임 게스트분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나 생각을 남겨주셔도 돼요! 지금 바로 19호 Tea's Over Chat 에 참여해보세요!! 👇👇
매호 남겨주신 여러분의 이야기는 원하시는 분에 한해 다음 회차 티타임에서 공유해드립니다!

19호 Tea's Over Chat 참여하기

🎉 피드백 이벤트 당첨자 발표!!

리뉴얼 피드백을 남겨주신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
응원의 메세지도 많이 남겨주시고 고치면 좋을 점도 가감 없이 말씀해주셔서 정말 너무나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
이벤트에 참여해주신 분들 중에서 추첨을 통해 무작위로 아래와 같이 10분을 선정했습니다.
이벤트 리워드인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T] 기프티콘은 메일로 발송해드릴게요!!
이벤트에 참여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드리고 앞으로의 티타임도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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